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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기_와인

와인 수확의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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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면, 그 때가 와인을 구매할 적기다.
소비자입장에서 여름이나 겨울은 와인을 사기에 다소 두려운 계절이기 때문.
온도에 민감한 와인의 특성 상, 맛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것.

내일 10월 14일부터 이마트 와인장터가 열린다.
(wine이라는 비싼 제품과 장터라는 구수한 단어의 결합은 참 생경한 느낌을 주지만, 이게 와인씬 공식 용어)
와인장터 대상인 이마트에도 내부 등급이 있어, 소위 A등급(여의도, 역삼, 용산) 등 듣기만 해도 부자 느낌인 동네 이마트는 줄서기 이벤트라는 걸 한다.
줄서기는 비싸고 맛있고 유명한 와인을 조금이나마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 행사로,
나는 여의도점, 역삼점에 몇 번 가보았는데, 새벽에 가야 손가락 순위권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트 오픈 시간에 간다면, 수십명 이상 번호표를 들고 줄서있는 것만 보게 될 것.
소소한 팁이지만, 새벽부터 오픈시간까지 계속 기다려야 하는 것이 아니다. 번호표는 상당히 일찍 나누어준다.
작년인가 역삼점은 새벽에 오는 순서대로 시큐리티 직원이 번호표를 바로바로 주어서,
받고 집에갔다 다시와서 사더라.
여의도의 경우는 9시경 번호표 배부했던 것으로 기억.

서론이 길었다.
가장 유명할 것 같은 샤또 마고와 샤또 무똥 로칠드 가격을 보자.
샤또 마고 : 99만원
샤또 무똥 로칠드 : 15,16빈 99만원, 14,17빈 79만


2년전, 19년도 이마트 장터때는 마고 59만원, 무똥 로칠드는 69만원.
얼마전 진행했던 트레이더스 행사는 마고14빈이 77만원,무똥은 80만원이었다.


올해 트레이더스 장터는 삼성카드로 결제시 30% 할인을 해주었다. (아래 가격은 할인 전)

 

올해 트레이더스 구매 리스트


줄서서 어렵게 사온다고 끝이 아니다.
백만원이라는 돈을 주고 사더라도, 바로 마실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
전문가들이 말하는 시음적기까지 기다리려면 대략 10년은 셀러에서 보관이 필요하다.
10년후에 시음적기가 되어서 사려면 비싸기도 하고 구하기도 어려우니(또, 보관 상태에 대한 우려도 있으니)
다들 미리 사는 것인데
우리 집 와인셀러에 당장 마실 수도 없는 와인만 100병에 그 가액이 천만원을 넘어가니,
나는 이러한 구매가 현명한 소비인지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리가 정말 섬세한 미각을 가지지 못했다면, 적당한 가격의&바로 마실 수 있는 와인을 사서 즐겨도
충분히 좋을텐데, 괜한 물욕은 아닌가 따져보기.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고가의 와인 구매로 빼앗기는 기회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백만원짜리 와인을 구매하는 대신에, 연평균 5% 수익률만 거두는 투자를 한다면 10년후에는 165만원이 되니, 10년간 투자를 잘 하다가, 시음적기에 이 가격에만 산다고 해도 사실은 손해가 아닌 셈이다.


이름난 투자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사회 초년생 시절에 차를 사지 말라고 한다. 자산을 형성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종자돈 모을 시기를 자동차와 맞바꾸게 되면, 자산의 차이는 수년 이상의 차이로 이어진다며..
비슷한 이유에서 본인이 아직 사회초년생이라면 나중에 더 오를까봐 시음적기가 멀고 비싼 와인을 사도 될 지 잘 판단하길.

나의 결론은 이것:

와인 행사 가격은 매년 오르고 있다. 그리고 꼭 이마트가 정답인 것도 아니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이 원탑임)


마지막으로 하나 특이한 것이, 코스트코에서의 와인 수확 시기는 남들보다 두어달 빠르다.
7월 말부터 대략 3년전 빈티지의 그랑크뤼 (비싸고 이름난 와인이라고 보면 됨) 가 입고가 되고
다른 유통채널(백화점, 마트, 로드샵)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단, 최근 1~2년새 코로나 영향인지 젊고 시간이 많은 와인 애호가가 폭증하여
올해 여름에는 한달내내 오픈런하느라 고생했는데도 18빈 보르도 그랑크리 한 병 구하지 못했다는 사연도 보인다.ㅜㅜ
직장인이라면, 쉽지않은 코스트코 오픈런이지만 성공해낸다면 보람차다 할 것이
코스트코에서 샤토 무똥 로칠드 17빈 가격은 84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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